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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lan ]
또다른 시작을 위한 연결고리

[아픈아이로 대한민국에서 산다는 것은 ⑩-마지막 회] 김하나 / 꿈사랑학교 학부모


편집부 기자 (2016년 11월 11일 09시11분01초)


(사진=김하나)

내가 전북교육신문과 인연이 닿게 된 계기는 전주에서 열린 <전국 건강장애학생 지원담당자 워크숍>에 학부모로서 참석한 일이었다. 정작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야 할 장학사들은 자리를 피해버리고 오영석 연구사 홀로 자리를 지키며 묵묵히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그 자리에서 몇몇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처한 교육현실과 상황에 대해 자유발언을 하였는데 나도 그 중 한 명이었다. 그 때 나는 너무도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에 글이 실리든 안 실리든 여러 신문사에 독자투고라도 하고 싶다는 심경을 표현했었다. 마침 그 자리에 참석해 있던 문수현 기자께서 내 이야기를 들으셨고 후에 전북교육신문에 글을 실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 오셨다.

나는 이전부터 아이들을 위한 동화를 쓰고 싶었다.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내 아이, 그리고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소재로 글을 쓰고 싶었다. 내가 그랬듯이 메틸말론산혈증이라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병명. 그리고 그 병에 걸린 아이. 가족이 아닌 다른 이들은 이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난감했을 것이고 의도치 않게 아이나 가족에게 상처를 준 일도 있었을 것이다. 이런 것들은 모두 이러한 상황을 잘 알지 못하기에 벌어지는 일들일 거란 생각에 동화를 통해 일상적인 모든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싶었다.

비록 전북교육신문에 실린 나의 글이 동화는 아니었지만 이것이 후에 나의 꿈을 이루는 데 튼튼한 발판이 되어줄 거라 믿는다. 이런 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글쓰기를 시작하지 못했던 이유는 나의 상처, 그리고 가족들의 상처와 마주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도현이가 메틸말론산혈증이라는 병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던 그 순간으로 돌아가야 했고, 또다시 겪고 싶지 않은 힘들었던 시간들로 돌아가 그 때의 심정을 다시 떠올려야 한다. 그러한 과정들이 있어야 상처의 회복도 가능함을 알고는 있었지만 가능하다면 최대한 미루고 싶었던 게 솔직한 심정이다.

하지만 연재를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다시는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나의 과거와 대면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고 그로 인해 나는 더욱더 객관적인 시각을 얻게 되었다. 정말 신기하게도 아픈 아이를 키우는 우리 부모들은 이러한 나의 심정까지도 공감해 주셨다. 상처를 끄집어내어 글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과정인지 알고 있다며 고맙다고 응원한다고 많은 분들이 메시지를 남겨 주셨다. 또 주위의 지인들도 건강장애학생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며 꿈사랑학교 및 화상수업의 존폐여부에 대해 물어오곤 했다.

전문적이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소박하고 수줍음 많은 글이었지만 함께 눈물 흘리며 공감했다는 꿈사랑학교 부모님들, 같은 엄마로서 마음이 아팠다는 분들, 어른으로서 부끄러웠다는 분들의 댓글을 읽으며 글을 연재하는 동안 오히려 내가 더 힘을 얻고 행복했다.

1862년, 링컨은 <톰 아저씨의 오두막>을 쓴 스토 부인을 만나 “이렇게 자그마한 여인이 그토록 큰 전쟁을 일으킨 책을 썼다는 거요?”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토 부인은 당시 미국인들이 외면하고 있던 흑인들의 인간적인 모습과 그들의 비참한 노예생활을 사실적으로 보여 준 소설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변화에 대한 의지를 가지게 했다.

나의 꿈은 스토 부인같은 작가가 되는 것이다. 누구나 흥미를 가질 만한 소재로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그런 글보다는 아무도 관심갖지 않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부분들을 소재로 하여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그런 강한 힘을 가진 글을 쓰고 싶다. 내가 미래에 그런 글을 쓸 수 있도록 단단하고 견고한 초석이 되어준 전북교육신문과 문수현 기자께 감사드린다.

 
▲꿈사랑학교 놀이터에서 자주 만나 놀던 상완오빠 영준오빠를 실제로 만났다. 친구들과 선생님을 직접 만날 수 있었던 꿈사랑학교 여름수련회가 도현이는 참 좋았단다. 벌써 내년 여름수련회를 기대하고 있다.

[글쓴이 김하나는]
가톨릭대학교 영문학과 졸업 후에도 꾸준히 문학을 가까이 하며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행복한 일을 하고 있다. 아픈 아이를 키우다보니 힘들 때도 많지만 덕분에 소소한 일상에 감사할 줄 아는 소중한 마음을 배우게 되었다. 평범하지만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 [편집자] 이번 회를 끝으로 연재를 마칩니다. 그 동안 애독해준 독자 여러분과 정성스런 원고를 보내준 글쓴이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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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기사 : 미세먼지 속에서도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
[아픈 아이로 대한민국에서 산다는 것은①] 김하나 / 꿈사랑학교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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