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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축산테마파크는 소싸움 도박장”

시민사회단체 “동물학대·사행심조장”...전북도에 ‘불허’ 촉구


문수현 기자 (2017년 07월 06일 14시32분15초)


정읍시가 추진하는 축산테마파크 조성에 대해 정읍시와 전라북도의 시민사회단체들이 ‘사실상 소싸움 도박장 건립사업’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이미 1년여 전부터 반대활동을 펼쳐온 ‘동물학대 소싸움도박장 건립반대 정읍시민행동’을 비롯, 전북도내 3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6일 오전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축산테마파크로 포장한 동물학대 소싸움도박장 건립에 반대한다”며 “정읍시가 승인요청서를 제출하더라도 전라북도가 이를 허가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축산테마파크가 ‘축산’ 없는 상설 소싸움 도박장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정읍시가 사업부지로 정한 내장산 문화광장 옆 부전동 일대는 정읍천 바로 옆으로 정읍시가축분뇨조례에 따른 ‘가축사육절대금지구역’이기 때문이다. 상설 소싸움 도박장 건립을 위해 ‘축산테마파크’ 사업으로 포장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단체들은 또 소싸움경기장은 도박사업장에 다름 아니라고 주장한다. 현재 상설 운영되고 있는 청도 소싸움 경기장은 우권(牛券)을 사서 싸움에 이길 만한 소에게 베팅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전통 소싸움경기에 관한 법률’에서 규정하는 소싸움경기 역시 ‘소싸움에 대하여 소싸움경기 투표권[우권]을 발매하고, 소싸움경기 투표 적중자에게 환급금을 지급하는 행위’다. 도박에 대한 사전적 정의와 다르지 않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정읍시장은 현재 추진 중인 소싸움 경기장에서는 1년에 1회 민속소싸움을 하겠다고 주장하지만 정작 이 도박장 허가권은 반납하지 않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정읍시는 언제든 우권을 발매하는 소싸움대회를 열 수 있는 상태다. 지난 2003년 청도군과 함께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우권발매경기시행 허가권을 받아놨기 때문이다. 소싸움경기장 건립반대 단체들은 정읍시에 허가권 반납을 촉구하고 있지만, 도리어 김생기 정읍시장은 장기적으로 청도처럼 우권을 발매하는 상설 소싸움장으로 가겠다는 뜻을 지난달 시의회에 출석해 밝힌 상태다.

동물학대 논란도 일고 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소싸움은 싸우지 않는 소의 본성을 거슬러 억지로 싸움을 시키는 잔인한 학대행위라고 규정한다. 싸움소들은 승률을 높이기 위해 1톤 가까이 비육돼 평생 관절염에 시달리며, 콘크리트로 속을 채운 타이어 끌기, 산악 달리기 등 과격한 훈련을 버텨야 한다. 초식동물인 소에게 억지로 보양식을 먹이기도 하고, 결국 전투력이 떨어지면 대부분 도축장으로 넘겨 도살시키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현재 소싸움은 합법이라는 점이 또 다른 현실이다. 개싸움(투견), 닭싸움(투계)은 금지돼 있지만 소싸움은 동물보호법에서 예외조항으로 허용되고 있다. 즉 동물보호법 제8조 2항 3호엔 ‘도박·광고·오락·유흥 등의 목적으로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위’를 금지한다면서도 ‘민속경기 등 농림축산식품부령으로 정하는 경우는 제외한다’고 예외조항을 두고 있다.

한편 정읍시의 지난 2013년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보고서는 “민속 소싸움경기를 우선 시행하고, 소싸움경기장의 매출추세와 사행산업 정책의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유보 의견을 낸 바 있다. 2011년부터 상설 소싸움장을 운영하고 있는 청도군도 해마다 20~50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정읍에서 민속 소싸움대회는 지난 1996년부터 한국민속싸움소협회가 주관해 해마다 열어왔다. 그러다가 2011년 동물보호법이 제정되면서 지자체인 정읍시가 주관해 지난해 20회 대회까지 치러왔다.

정읍시는 부전동 일대에 축산테마파크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지난 2005년 수립했다. 2015년 초에는 “올해부터 2017년까지 부전동 일대 8만9천207㎡(약27,000평)에 110억원(국비 50, 시비 50, 민자 10)을 투입해 축산을 주제로 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장을 갖춘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읍시가 계획하고 있는 주요 시설은 체험학습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축산체험 복합센터’와 농·축산물 판매를 위한 ‘로컬푸드 테마관’, 농·축산 및 문화행사와 소싸움대회 장소로 활용될 ‘다목적 경기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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