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17년12월15일23시24분( Frid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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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상상적 표현과 올바른 예술 감상을 통한 교육

[Bonnie의 화이트보드(9)] 바니쌤 영어특강교실 강사


편집부 기자 (2017년 11월 17일 12시52분17초)


(사진=Bonnie Lee)

예술을 통한 감정 교육 (4)
예술가의 상상적 표현과 올바른 예술 감상을 통한 교육

어느 화창한 오후에 미술 갤러리에서 세 명의 학생이 뭉크의 <절규>라는 작품을 감상할 일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 중 한 명이 먼저 다른 학생들에게 이야기한다.

“왜 이 작품이 미술 갤러리에 있지? 이미지가 강렬하고 한 사람의 감정이 살아있는 것은 분명해. 이 작품은 아주 유명하지. 그래서 인상적이긴 하지만 내가 미술 작품을 통해서 얻는 즐거움은 미술 갤러리에 걸려있지 않은 다른 많은 유명하지 않은 작품에서 얻는 즐거움과 크게 다르지 않아.”

두 번째 학생은 앞 학생의 반응에 대응하기보다는 작품을 가리키며 말한다.

“저 구조를 봐. 해골같이 생긴 인물이 혼자 부두에 서 있어. 선창은 먼 왼쪽 배경으로부터 그림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며 뻗어 나와 있는데, 마치 함께 산책하고 있는 두 검은 인물들로부터 시작해서 앞쪽으로 펼쳐지며 투사해 놓은 것 같아. 이것이 앞의 인물을 보는 우리 쪽으로 끌어당기는 한편 그 인물이 배경의 인물들과 아무런 접촉도 없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어. 주로 붉은색이며 그보다는 좀 적지만 노란색과 흰색, 파란색도 사용되었고, 하늘이 가진 동적인 느낌은 바다와 땅덩어리에서도 되풀이되고 있는데, 훨씬 더 어둡고 둥근 느낌으로 그려졌어. 하늘, 물, 땅덩어리를 나타내는 선들은 그림 전체에 걸쳐 있지만, 혼자 서 있는 인물 바로 뒤 즉 전경 오른쪽에서 부두의 가장자리 방향으로 오다 끊겨 있잖아. 이를 통해서 앞 사람의 고립이 물리적으로 입증되는 거야. 이 사람은 성별을 알 수가 없고 손으로 얼굴 양 옆을 감싼 채로 서 있는데 손 모양은 길게 늘여진 해골 같은 얼굴 모양을 따르고 있어. 벌어진 입이 우리가 분노를 표현할 때 그러듯이 옆으로 벌려진 것이 아니라, 불가능할 정도로 위아래로 긴 구형을 만들고 있고, 그 점이 얼굴의 형태와 손에 의해서 강조되고 있다는 거야. 그래서 이 그림은 분노의 비명이나 울부짖음이 아니라 공포로 인한 슬픔에 찬 통곡의 느낌을 전달하는 것이야.”(『예술과 그 가치』, 매튜 키이란)

그러자, 세 번째 학생이 말을 이어간다.

 
▲노르웨이 화가 뭉그(Edvard Munch)의 작품 ‘절규’(‘Skrik’). 노르웨이 국립박물관 소장.

“있잖아. 나는 네가 이 그림에 대해 설명한 내용에 동의해. 난 이 그림이 어떻게 구성이 되어 관계를 만들고 상호작용하는지 알겠거든. 그러니까 나는 이 그림에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거지. 하지만 이 그림은 나에게 아무런 감동을 주지 않아. 네가 이 그림이 좋다는 것에 반대하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 그림에서 얻는 것은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짜 즐거움이 아니라 그저 그 구조에 대한 인식일 뿐이거든.”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예술작품을 감상할 때 어느 입장에 가까운가? 이 세 학생에 대한 관점 정리는 최근에 읽고 있는 매튜 키이란의 『예술과 그 가치』의 일부 내용을 정리해 본 것이다. 보통 예술 작품을 감상할 때 학생2와 같이 대상을 지각적으로 처리하면서 감상하지 않는다. 평소에 미술 작품에 조예가 깊거나 특별히 감각적으로 뛰어나지 않다면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1과 같은 감상자가 더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도 보통은 작품이 일차적으로 인지되는 감동을 주지 않으면, 더 관심을 가지거나 그 작품을 만든 예술가의 의도를 굳이 알아보려고 시도하지 않는 편이었다.

하지만 근래에 예술을 통한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구체적으로 실천 가능한 내용들을 생각하다보니 단지 시각을 통해 묘사되는 이미지를 인식하고 작품이 감동적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것과, 시각적인 관계들을 찾고 그 찾아낸 것들에 반응하는 것이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 알게 되었다. 감상하는 작품이 얼마나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를 판단하는 거창한 결론에 관한 것이 아니라, 최소한 그 작품이 어떤 의도로 어떤 기법을 통해 만들어졌는지 과정에 대한 지식을 더하여 작품을 바라봄으로써 풍요로워질 수 있는 통찰력과 이해,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과 태도의 형성에 관한 것이다.

물론 의도되지 않은 작품도 있을 수 있고 지나친 분석이 작품에 대한 미적 감상을 망칠 수도 있으며 감동이 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취향에 따른 미적 감상 기준이 아니라 작품에 내용이 있는 경우, 예술가의 의해 어떻게 솜씨 좋게 전달되고 있는지를 형식적인 측면과 주제를 표현하기 위한 내용들 간의 복잡한 관계를 생각해 보는 기회의 장점을 강조하고 싶다.

 
▲매튜 키이란의 『Revealing Art』(국역본은 『예술과 그 가치』) 초판본 표지. 사진=Amazon.com

실제로 나는 한 학생에게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는 영어원서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이 한 연출가에 의해 연극으로 만들어진 작품을 먼저 관람하게 할 생각이다. 그리고 이번 겨울 방학 때에는 그 원서를 함께 읽을 예정이다. 그 학생에게 구체적인 지식 전달 없이 먼저 영어 원서를 낭독하게 하고 그 과정에서 그 작품의 배경과 작가의 의도, 등장인물들의 역할 그리고 주제에 대해 전달하고 의견을 나눌 것이다. 아무런 지식이 없이 연극 작품을 감상한 후 느낀 점과 작품에 대한 지식을 더하여 감상했을 때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학생이 작품을 바라보는 태도가 변화할 거라 믿으며, 더 나아가 풍부해진 지식과 경험을 통해 친구 또는 학업 문제 등 학생 스스로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믿는다.

예술 작품의 많은 경우는 일차적으로 예술가의 상상력의 표현이라고 한다. 예술가의 상상적 표현이 우리의 생각과 태도를 강력하게 표현하게 해준다는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예술과 그 가치』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캔버스를 통해 묘사된 인물, 사건, 상황, 세계를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그런 인물이 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등을 상상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예술이 아니었으면 깨닫지 못했을 방식으로 우리의 정신의 깊이가 깊어지거나 확장될 수 있다는 믿음에 한 표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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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기사 : 예술교육은 의무가 되어야 한다
[Bonnie의 화이트보드(8)] 바니쌤 영어특강교실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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