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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ducation ]

전주..여고생, 생계 위해 취업했다 투신자살

입시몰입 학교, 매정한 사회...기댈 곳 없는 ‘비진학 학생’

문수현 기자 (2018년 02월 06일 11시)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취업에 나섰던 여고생이 두 번의 극단적 선택 끝에 세상을 등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전북 전주시의 한 일반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A양이 지난 1월 2일 밤 10시 7분께 자신이 살던 전주시 인후동의 한 아파트 15층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A양에게는 중학생 남동생이 하나 있고, 아버지는 2년 전 교통사고로 하반신마비인 채 병상에 누워있으며, 어머니는 허드렛일을 하며 생계를 힘겹게 꾸려왔다.

A양은 가족 생계에 대한 고민 끝에 지난해 수시와 정시 입시를 모두 단념하고 대입 수능 직전인 11월 중순 전주의 한 미용실에 취업해 한 달 넘게 일했다.

성공한 미용사를 꿈꾸며 밤11시까지 남아 연습한 날도 잦았다. 하지만, 일을 못 한다는 핀잔과 함께 손님 머리를 만질 기회마저 얻지 못하면서 괴로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위의 증언에 따르면, A양은 투신자살 불과 이틀 남짓 전에도 전주의 한 저수지에서 자살을 시도했다가 혹한의 고통 때문에 단념하고, ‘미용실 언니’에게 연락해 함께 귀가했다. 이튿날 출근한 A양은 ‘내일부터 나오지 말라’는 구두 해고 통보를 받았고, 며칠 뒤 끝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전북대병원 영안실에 안치돼 있던 A양은 장례식도 없이 화장터로 옮겨져 가족과 몇몇 친구의 마지막 애도를 받고 쓸쓸히 마지막 길을 떠났다.

담임교사는 생전의 A양에 대해 “표정이 밝고 낙천적인 아이였다. 학교생활에 성실했고 3년 개근상이 자기 목표라고 했다. 학적부에 적힌 꿈은 과학자였다”고 했다. 또 “학기 초에 상담을 할 땐 병석에 누워있는 아빠 얘기를 하며 울먹였다”고 했다.

이 학교 관리자급 관계자는 “일하는 재학생들의 실태를 파악해보지 못했고, 재학생 취업 관련 매뉴얼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소식을 접한 한 고교 교사는 “일반고등학교가 사회진출에 뜻을 둔 학생을 챙기지 않고 입시성과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다양한 진로교육을 실시하고, 화석화된 생활지도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학교 관리자도 “숨진 A양의 유가족이 저에게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학생들도 앞으로 신경 써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초·중등교육법은 일반고를 ‘특정분야가 아닌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일반적인 교육을 실시하는 고등학교’로 정의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반고가 입시교육에 몰두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 진학을 원치 않는 학생들을 학교가 절망으로 내모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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