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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inion ]
제1회 전주퀴어문화축제를 기대하며

[전북교육신문칼럼 ‘시선’] 이장원(노동당 전북도당 사무처장)


편집부 기자 (2018년 03월 25일 23시22분35초)


(사진=이장원)

오는 4월 7일에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 제1회 전주퀴어문화축제가 열린다. 퀴어문화축제는 성소수자들과 성소수자들의 인권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만들어나가는 축제다. 프로그램의 구성도 여느 축제처럼 부스 행사, 무대 공연, 음악과 춤이 함께하는 퍼레이드 등으로 구성된다. 대형 놀이공원에서 볼 수 있는 카니발 퍼레이드를 상상하면 된다. 살짝 다른 점은 흥겨운 축제에 성소수자들의 인권을 보장하고 존재를 그대로 인정하라는 구호가 섞여있다는 것이겠다.

한국사회는 남성/여성 외의 다른 성정체성을 인정하지 않고, 이성간 사랑 외의 다양한 사랑의 형태(사랑하지 않음 역시도 포함하는 개념)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주류적이다. 친한 동성 친구들을 놀릴 때 “너 게이/레즈냐?”라는 식으로 특정 성정체성을 일컫는 단어를 농담으로 소비하는 장면들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류의 ‘농담’은 상대방이 이성애자임을 확신하기에 발화될 수 있다.

‘뒷담화’에 대해 생각해본다. 뒷담화의 핵심은 이야기의 주제가 되는 상대가 이 자리에 없다는 것이다. 당사자가 자리에 없으니,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해도 당사자에게 전달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게 된다. 이런 조건에서는 역지사지의 감수성을 최대한 살리지 않으면 상대에게 책임질 수 없는 말을 유포하게 된다. 자신보다 사회적 지위가 더 높은 사람한테도 무책임한 말을 하게 되는데,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는 어떠할까? 상대가 무섭지도 않으면 뒤건 앞이건 신경쓰지 않고 말을 내뱉게 된다. 자신이 하는 말이 차별적 발언이거나 폭력적 발언인지 인지조차 하지 못하거니와, 설령 알면서 내뱉는다고 해도 현재의 사회 일반의 도덕적 기준이 그런 발언을 제재할 수 있는 수준이 되지 못한다면 차별적 언행의 고삐가 풀리게 된다. 성소수자를 조롱거리로 삼거나 인정하지 않겠다는 태도가 ‘표현의 자유’, ‘종교의 자유’라는 권리의 탈을 쓰고 성소수자의 권리를 침해하고 다니는 지금의 대한민국의 모습은 딱 그렇다.

사회가 어떤 사람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존재 자체를 드러내는 것 자체가 싸움이 된다. 성소수자들이 전국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퀴어문화축제는 그 싸움의 한 방식이다. 성소수자들도 남성/여성이면서 이성애자인 사람들처럼 자신을 드러낼 수 있고, 서로 사랑하거나 사랑이라는 틀과는 다른 관계들을 형성할 수 있고, 공개적으로 축제를 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신촌물총축제, 전주한지문화축제, 영덕대게축제, 리우 카니발 등 세상에는 수많은 축제가 시시때때로 진행된다. 주제도 다양하고 참가자들의 의상과 노출 수위도 다 다른데 이 축제들의 선정성이나 도덕성은 질문되지 않는다. 하지만 축제에 ‘성소수자’ 4글자가 들어가는 순간, 성적 문란함을 지적받거나 가족을 파괴하고 사회의 도덕관을 파괴한다는 혐의를 받는다. 이 4글자의 마법이 한국사회가 성소수자들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부족한지, 같은 사회를 살아가는 시민이라는 인식이 얼마나 없는지를 여지없이 보여준다.

매번 퀴어문화축제를 할 때마다 보수 기독교를 중심으로 성소수자들을 공격하는 SNS 메시지들이 유포되고 축제 당일에 큰 ‘동성애 반대 집회’가 열리곤 한다. 이번 제1회 전주퀴어문화축제를 앞두고 4월 1일에 기독교 단체들의 집회와 가두행진이 예정되있기도 하다. 몇 년 간 거의 거르지 않고 퀴어문화축제에 놀러갔던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성소수자들도 여느 시민과 다르지 않게 숨쉬고, 먹고, 놀고, 일하며 살아간다. 퀴어문화축제를 ‘음란축제’라고 낙인을 찍으며 혐오감을 감추지 않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혐오감을 일단 내려놓고 다른 축제를 볼 때처럼 한번 지켜보시라고. 편견을 내려놓고 모두가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퀴어문화축제를 본다면, 노래하고 춤추며 축제를 즐기는 동료 시민들의 행복을 응원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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