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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lture ]

첫 전주퀴어문화축제 2천여명 운집

“성소수자 차별 반대”...자긍심 드높인 4km 퍼레이드

문수현 기자 (2018년 04월 07일 22시)


성소수자들의 축제인 제1회 전주퀴어문화축제가 4일 오후 전주 풍남문광장 일대에서 열렸다. 한국에서 광역시를 제외하곤 처음 열리는 지역 퀴어축제였다.

행사는 말 그대로 축제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오후1시부터 풍남문광장 무대를 중심으로 춤과 노래 공연이 이어졌고, 오전 11시부터는 전국의 성소수자 단체와 동아리, 인권단체 등의 부스 30여 개가 차려졌다.

전국의 성소수자 단체와 개인, 지원단체, 전북도내 사회단체, 청소년 등 시민들이 참여했으며, 1천여 명으로 시작한 축제는 퍼레이드를 시작할 무렵 2천여 명으로 불어났다.

4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약 1시간 동안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시가행진은 풍남문광장에서 팔달로를 거쳐 오거리, 시청광장, 오목대를 지나 한옥마을, 풍남문광장으로 4km쯤 이어졌다.

이날 행사 참여자들은 올해 처음 열린 전주퀴어문화축제를 축하하고 지지하는 한편 성소수자들에 대한 차별에 반대한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성소수자 부모모임 김진이(50)씨는 “모든 지역에 성 소수자가 있다. 단지 모르고 있을 뿐이다”라며 “커밍아웃은 벽장에서 나온다는 뜻이다. 이런 날이라도 공개적으로 커밍아웃하고 숨을 쉬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나는 게이 아들 엄마다. 성적 지향이 다를 뿐이다. 자긍심을 가지자고 말한다. 퀴어 퍼레이드라는 명칭도 세계적으로 프라이드(pride) 퍼레이드로 바뀌는 추세다 ”라고 했다.

성소수자 부모모임의 또 다른 회원인 홍모 씨는 트랜스젠더 딸을 둔 엄마다. 그녀는 딸이 무기력한 이유를 오랫동안 몰랐다. 1년쯤 전에 혹시나 하고 던져본 질문이 적중했다. 그때서야 딸은 “그동안 스물다섯 살까지만 살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홍씨는 “그 뒤 자료를 많이 찾아봤는데 (성소수자) 혐오 정보와 발언들이 너무 많았다. 과연 내 아이가 행복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이 됐다”고 했다.

그녀는 “무엇보다 모르던 게 너무 많았고, 성소수자들은 다들 생각보다 잘 살고 있더라. 안심이 됐다. 딸도 지금은 잘 생활하고 있고 이제는 자기 비전도 가지기 시작했다. 주변에서도 많이 밝아졌다는 얘기들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을 지켜주는 방법은 엄마들이 지지하고 인정해주는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성별이분법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모임 ‘여행자’ 운영진 헤일러씨는 “성별이분법이 지배하는 사회의 규범은 부당하며, 그밖의 성별정체성을 가진 개인이 정체성을 드러내기 어렵게 한다”면서 “ 다양한 개인의 성별표현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 아라미스 한국지부 회원 20여명도 이날 행사에 참가했다. 아시아·한국 지부 책임자인 리안씨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다양한 성을 갖도록 창조됐다”며 모두가 이성애자라는 생각은 환상이다. 모든 성을 인정하고 축하하고 기념하자“고 말했다.

한편, 풍남문광장에서 약 1㎞ 떨어진 오거리광장에서는 일부 기독교단체가 맞불집회를 열었다. 또 퀴어축제 행사장 주변에서 반대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반면, 종교단체 가운데서도 프란시스코 교황, 잭 로저스 미국 장로교회 총회장 등 종교지도자들은 성소수자를 지지하고 있다.

대표적 국제인권기구의 하나인 국제앰네스티도 “성적 지향은 성별, 피부색처럼 타고난 것이다. 타고난 것을 두고 당신이 찬성이나 반대의 의견을 가질 수 없다”며 성소수자를 향한 차별에 단호히 반대하고 있다.

[화보]

 
△제1회 전주퀴어문화축제 로고가 새겨진 부스현수막(8번 부스)

 
△제1회 전주퀴어문화축제 본 무대가 설치된 전주풍남문광장. 뒤로 부스들이 보인다.

 
△축제 무대를 바라보며 환호하는 참가자들

 
△가족에게 커밍아웃 했을 때, 내가 듣고 싶은 말은...“사랑해” “아 그러니” “밥 먹자” “네가 어떤 사람이든 변함없이 너를 사랑할 거야, 괜찮아” “지금까지 미안했어”...

 
△전주 최초의 퀴어퍼레이드. 행렬이 전동성당에서 오목대까지 550미터 이상 이어져있다. 퀴어 퍼레이드는 자긍심을 빛낸다는 뜻에서 ‘프라이드 퍼레이드’(pride parade)로 이름이 바뀌고 있다.

 
△“엄마들이 지켜줄게!” 성소수자 부모모임 엄마들의 행진. “너는 너답게, 나는 나답게. 그래 우리 같이”라고 쓰인 손팻말이 보인다. 엄마들은 2014년부터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서울에서 모임을 갖고 있다.

 
△축제에 참가한 시민이 아이와 함께 행렬을 향해 종이깃발을 흔들며 즐거워하고 있다.

 
△전국에서 국제 아라미스 회원 20여명이 참여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편찬한 ‘동성애혐오성 괴롭힘 없는 학교’ 가이드북. ‘모두에게 안전한 학교를 위한’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한국에 딱 100부만 인쇄된, 학교에는 없는, ‘귀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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