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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나무 아래서(2) : 감

[동산바치의 花和人仁(8)] 김근오(꽃마실카페)

편집부(2018년 10월 30일 08시)


(사진=김근오)

동산바치의 “花和人仁”
[여덟번째 이야기 - 과일나무 아래서(2) : 감]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이 멋드러진 계절 시월.
그 그림의 한 폭을 장식하는 빠알간 과일이 있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고, 호랑이마저 무서워 도망가는 과일. 감입니다.
제사상에 빠지지 않으며, 우리네 삶과 워낙 친숙하여 두말할 것도 없지만,
알고 먹으면 더 맛나는 법이니, 감에 대해서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먹는 감은 흔히 홍시로 불리는 떫은감과 단감 크게 두 종류가 있습니다.
감은 말려서 곶감으로도 가공할 수가 있으며, 발효과정을 거치면 감식초가 되기도 합니다.
봄철 어린잎을 따서 말리면 감잎차를 우려먹을 수 있는데, 이 또한 맛과 영양이 우수하지요.
그렇다면 이러한 감은 언제부터 이땅에서 재배가 된 것일까요?



감은 학명이 Diospyros kaki Thunb. 영어명은 persimmon(퍼시먼) , 한자명은 柹(시), 일어명은 かき(카키)입니다.
세계적으로 Diospyros속에는 700종 이상의 식물이 있다고 하는데, 이 중 kaki(카키)종인 감만이 과수로 이용되고 있답니다.
감은 동아시아가 원산으로서 한국 중국 일본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특히 중국 양자강 유역에 떫은감 야생종들이 많이 분포되어 있다고 합니다.
기록상으로 우리나라는 고려시절 문헌에 감이 등장하며, 중국에서는 6세기경 사료에서 감이 나온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와 중국은 주로 떫은감이 많고, 단감은 일본에서 유래되었다고 하지요.

이러한 지리적 배경이므로 아마도 수천년 전부터 이땅에서 감이 재배되기 시작하지 않았을까 짐작해 봅니다.
그간 중국으로부터 떫은감 품종들이 도입되었으며, 최근 일본으로부터 단감 품종이 들어오게 되었고, 또 많은 선현들의 노력이 결합되어 지금처럼 많은 재배품종들이 형성된 것이라고 하겠지요.

한편 감나무는 열매의 씨를 심으면 돌감이나 고욤이 달리기 때문에, 보통 접을 붙혀서 심습니다.
그 감나무 접의 대목으로 많이 쓰이는 나무가 고욤(Diospyros lotus L.)입니다.
야생성이 강한 고욤은 열매는 감에 비해 보잘 것 없지만, 추위에 강하여 중북부 지방에서 떫은감의 대목으로 많이 이용됩니다.
그래서 어떤 감나무에서는 감과 고욤이 함께 달려 있는 것을 볼 수도 있습니다.

이제 그럼 감의 영양과 효능을 한번 알아볼까요.
감은 당함량이 많아 단맛이 풍부하며, 비타민C가 다량 함유되어 감기에도 좋으며, 카로틴 다량 함유로 비타민 A의 효력이 높아 질병에 대한 저항성을 높이고 피부탄력에도 좋습니다, 또한 칼륨과 마그네슘 등 무기염류도 풍부합니다.
감은 다른 과실류에 비해서 탄닌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데, 이러한 탄닌이 여러 약리작용을 나타냅니다.
탄닌은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작용이 있어서 예로부터 고혈압을 예방하는데 사용되어져 왔으며, 지혈작용도 있어서 피를 토하거나 뇌졸증 환자에게도 좋다고 합니다.
또한 탄닌은 혈중 알코올의 상승률을 낮추는 효과도 있고, 설사를 멎게 하고 배탈을 낫게 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단, 많이 먹으면 변비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몸에 좋다고 무조건 많이 먹을 것이 아니라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한편, 감나무는 예로부터 일곱가지 장점(七絶)이 있다하여 칭찬을 받아왔지요.
중국 당나라 학자 단성식이 지은 ‘유양잡조’에 의하면 그 칠절의 첫째는 수명이 긴 것이고, 둘째는 그늘이 짙으며, 셋째는 새가 둥지를 틀지 않고, 넷째는 벌레가 생기지 않고, 다섯째는 가을 단풍이 아름답고, 여섯째는 열매가 맛이 있으며, 일곱째는 그 낙엽이 훌륭한 거름이 되고 글씨를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연유로 우리네 마당에 흔하게 심겨져 있는 것이겠지요.

또한 감나무에는 문무충효절 다섯가지 덕목(五德)이 있다고 하는데, 잎이 넓어 글씨 연습을 하기 좋으므로 문(文)이 있고, 나무가 단단하여 화살촉 재료가 되기 때문에 무(武)가 있고, 열매의 겉과 속이 똑같이 붉어서 표리가 같으므로 충(忠)이 있고, 치아가 없는 노인도 홍시를 먹을 수 있어서 효(孝)가 있으며, 서리가 내리는 늦가을까지 열매가 가지에 매달려 있으므로 절(節)이 있다고 합니다.

끝으로, 붉게 타들어가는 감을 바라보며 지은 졸시를 올립니다.



여름이 뜨거웠음을
타는 노을의 빛으로
감이 말한다.

한잎 두잎 낙엽도
여름의 기억을 되새기는 듯
붉으죽죽 타오른다,

뭇벌레들에게
새들에게
달아오른 홍시는
온몸을 보시한다.

그리고 마침내
사람의 입에도 한입 안긴다.

감의 땀방울 핏방울
새로운 힘으로 솟아나리라

고맙구나
감~ 감


2014년 우비



※ 제목 설명
위 ‘화화인인(花和人仁)’은 ‘꽃은 어울리고, 사람은 어질다’라는 뜻으로 자가제작한 표현인데, 꽃마실 카페 여는 잔치의 부제이기도 했다.
중문식으로 보자면 ‘꽃이 사람과 더불어 어질다’라는 뜻이 될 텐데, 더 나아가 ‘꽃과 함께 할 때 비로소 사람이 어질 수 있다’는 확대해석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동산바치 소개
본 코너지기인 동산바치 김근오는 현재 전주에서 ‘꽃마실’이라는 플라워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원예학을 전공했으며, 귀농을 준비한 지 오래되었고, 꾸준히 텃밭농사도 짓고 있다. 틈틈이 산과 들의 식물들을 만나며 관련지식을 쌓아 가는 중이라고.

동산바치 : 원예사 또는 정원사(gardener)를 뜻하는 순우리말.

[편집자] <동산바치의 花和人仁>은 월 1회, 네째 주 화요일에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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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기사 : 과일나무 이야기(1) : 살구
[동산바치의 花和人仁(7)] 김근오(꽃마실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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