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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조인 흰제비

마령면 소재지 중화요리 음식점 처마에 흰제비 새끼 육추 중


  (  임기옥   2019년 05월 3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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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길조인 흰제비

지난 2월 진안군 동향면 소재지 하천에 흰색 흰뺨검둥오리가 나타난데 이어 올해로 두 번째 마령면 소재지 마령초등학교 인근 중화요리 음식점 처마에 둥지를 튼 제비 한 쌍이 4마리 새끼를 낳아 육추에 들어갔는데 그중 한 마리가 길조인 흰제비다.

동물이 원래의 색을 갖지 못하고 흰색을 띠는 경우가 있다. 이를 일반적으로 알비노라고 한다. 눈 색깔이 붉거나 분홍색이면 알비노, 다른 개체들처럼 정상적인 눈 색깔을 보이면 루시즘이다. 그렇다면 알비노와 루시즘의 차이는 어떻게 해서 나타나는 것일까.   먼저 알비노, 즉 알비니즘(albinism, 백색증)의 경우 유전자 돌연변이 때문에 나타난다. 멜라닌을 생성에는 여러 효소가 간여하는데, 이들 효소의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발생, 효소가 원래 기능을 못 하게 되면 멜라닌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대표적인 게 티로시나아제(tyrosinase) 효소다.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이로신을 멜라닌으로 바꾸는 데 간여하는 이 효소에 문제가 생기면 알비노가 된다. 다른 색소는 잘 만들어지는데 멜라닌 색소만 없는 게 알비노다.   알비노를 일으키는 유전자는 열성이다. 짝을 이룬 두 염색체 중 하나에만 정상적인 유전자가 있으면 알비노 유전자 특성은 드러나지 않는다. 알비노가 되려면 부모 양쪽에서 돌연변이 유전자를 물려받아야 한다. 알비노가 근친 교배한 동물에서 많은 이유다. 알비노의 경우 눈동자가 붉은색이나 분홍색을 띠는데, 이는 홍채나 망막 색소 상피(RPE)에 멜라닌이 없어서 그 아래 눈동자 혈관 색깔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반면 루시즘(leucism,백변증)은 유전자 탓이 아니다. 유전자는 정상인데 수정란이 세포 분열하고 조직이 분화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나타난다. 척추동물 수정란의 발달 과정에서 신경릉(神經陵, neural crest)으로부터 색소 세포가 피부·모발·깃털 등으로 이동하거나 분화할 때 문제가 생긴 경우다. 그래서 몸 표면의 전체 혹은 일부에 색소 세포가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 색소 세포 자체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해 생긴 경우이기 때문에 루시즘에서는 멜라닌뿐만 아니라 다른 색소도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다. 

이곳 흰제비는 눈 색깔이 붉은 것으로 보아 유전자 돌연변이인 알비노이다. 이런 동물의 삶은 생김새 때문에 무리 속에서 쫓겨나거나 어미가 돌보지 않는 등 따돌림을 당하여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촬영을 하면서 관찰한 바로는 절상적으로 순번에 따라 꼬박꼬박 먹이를 받아먹으면서 잘 자라고 있다. 곧 둥지를 떠나리라 예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