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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0년07월13일18시46분

코로나 입시, 지방 국립대 수능 최저 등급 완화가 가장 중요한 대책이다

최저등급 고집하는 일부 국립대, 수험생감소 변화대응 못하고 수시 합격자 대부분 미등록, 수험생의 대부분 수능최저등급 미달사태로 국립대 위상 흔들릴 것


  (  편집부   2020년 06월 18일   )

[전북교육신문칼럼 ‘시선’ ]
(사진, 글= 권혁선 전북교육공동연구원 대표, 전주고등학교 수석교사)

금년 고3 학생들이 입시에 불리하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그런데 왜 불리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지 과연 해결책은 없는지 몇 가지 사안을 검토하여 판단해 보겠다.

재학생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은 학종이다. 작년도 수도권 대학들은 거의 90%의 비중으로 재학생을 선발했다. 그런데 학종 선발 대학 가운데 수능 최저 등급을 요구하는 대학은 서울대와 고려대 뿐이다. 서울대는 이미 수능 최저 등급 완화를 결정했다.

고려대는 수능 최저 등급 완화의 언급이 없이 대책을 발표했다. 그렇다고 재학생들에게 불리할 것만은 아니다. 고려대의 경우도 금년에는 약 1천여명을 학교장 추천으로 선발한다. 아무래도 학교장 추천은 재학생 그리고 내신 성적 중심으로 선발하는 것이 관례이다. 따라서 수능 시험과 관련해서는 딱히 재학생들이 불리할 것은 없다. 다만 높은 최저 등급이 문제이다.

이것도 역시 교과전형과 마찬가지로 최저 등급 완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 자칫 최저등급으로 인해 재학생이 졸업생들에 비해 불리할 수도 있는 지점이다. 서울대와 마찬가지로 고려대도 최저등급을 완화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

서울대와 고려대를 제외한 학종에서는 수능 최저 등급이 거의 없다. 따라서 만약 수시에서 인서울을 희망하는 재학생이 있다면 고려대 최저 등급 완화만 이루어지면 재학생이 졸업생에 비해 불리할 것이 전혀 없다.

수도권대학 교과전형은 비율이 지극히 적다. 서울시립대, 중앙대가 교과전형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내신 성적 비중은 지극히 높다. 비록 최저등급이 있지만 내신성적이 워낙 높아서 그동안 졸업생들은 거의 진학하지 않았다. 그래도 수능 최저 등급을 완화하는 것이 재학생에게는 유리하다. 이처럼 수시로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 수능 시험은 거의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이제 수도권 대학에서 남는 것은 수능 최저 등급이 없는 학종이다. 여기에서 한 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 금년도에는 2015 교육과정의 학생이다. 비록 내신 9등급제 여서 학생 선택이 자유롭지는 않았지만 2009인 졸업생에 비해 재학생들이 유리한 조건인 것 은 사실이다.

학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창체활동 보다는 교육과정이다. 수능이 아니라 학생들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에 맞는 교육과정을 편성 운영하였다면 비록 코로나로 인한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는 있겠지만 언론에서 보도하는 것처럼 큰 걱정꺼리는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아울러 코로나의 상황에 맞는 온라인 활동의 원칙을 준수하면서 동아리, 진로 활동을 전개한다면 위기와 고난을 극복하고 미래 사회에 적합한 역량을 함양할 수 있는 인재임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많은 학생들이 코로나를 겪으면서 진로가 변경되었을 수도 있다. 당연히 변경되어야 한다. 전쟁 이상의 사회적 혼란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사고와 행동의 변화가 없다면 오히려 이상한 것이다.

그래서 학종에서 고3 교육과정을 제외하는 것을 반대한다. 전쟁이 일어났는데 마치 전쟁이 없었던 것으로 하고 대학 입시하는 하자는 것은 전쟁 중인 현재의 상황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정성평가인 학종은 대학들이 재량권을 충분히 발휘하여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전형이다. 현행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재학생들이 학종에서 불이익을 당했다면 그것은 코로나 보다는 수능 중심으로 편성된 획일적인 교육과정에 의한 결과일 가능성이 더 높다. 그만큼 학종과 2015 교육과정은 필연적인 관계이다.

일부 학종에서 자소서 폐지를 언급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단순한 비전문가적 주장이다. 재학생들에게 그나마 안전장치 역할을 해체하는 것이다. 자소서 때문에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주장을 펼치는데 학종에 필요한 자소서 준비는 수능과는 관련이 없고 자소서를 작성하는 시기는 이미 내신이 거의 마무리된 이후이다. 그런데 공부할 시간을 언급하는 것은 모순이다.

오히려 금년과 같이 여건이 불리한 경우에는 자소서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역경을 극복하고 생기부에 부족한 점이 발생한 경우, 변명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현행 입시에서 수험생 스스로 변명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는 자소서 밖에 없다. 불리하니까 자소서를 폐지하자는 것은 불리한 여건에 놓인 피고인이 스스로 변호사를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금년도 코로나로 인한 가장 심각한 위기에 빠진 전형은 지방 국립대 교과전형이다. 물론 내신은 상수이다. 재학생들끼리의 경쟁이기도 하다. 따라서 내신 부분에서는 코로나와 전혀 상관이 없다. 지방의 일부 대학들은 수능 최저 등급을 반영하지도 않는다. 이들 전형은 코로나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럼에도 일부 지방 국립대학들은 상당히 높은 수능 최저 등급을 요구하고 있다. 3개 영역 10 이상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2019년에도 마찬가지였지만 2020년에도 수험생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졸업생들이 재수를 선택하더라도 큰 방향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코로나의 영향이 없더라도 수시에서 수능 최저 등급 미달 학생들의 급증으로 인한 입시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많은 학생들이 수능 최저 등급 미달로 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다. 학력 저하도 있지만 수험생 감소로 인한 현상이다.

2019년에는 국어, 수학의 수능 2등급 이상 감소분을 영어 절대 평가로 보정할 수 있었다. 그만큼 2019년에는 영어의 난이도가 낮았다. 그런데 금년에는 2019년과 같은 난이도로 영어 문제를 출제하더라도 수험생의 절대수가 감소하여 3개 영역 2등급 이상 학생수가 약 1만여명 감소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금년도 재학생 불리함의 실체는 내신 2, 3등급 내외의 중상층 학생이다. 물론 의생명대에서는 1등급 내외의 최상층도 해당된다.

바로 이들 학생들이 코로나로 인해 나타난 학력 부진 현상의 희생자들이다. 구제 대상에 해당되며 이들을 구제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의 핵심이 되어야만 한다. 그리고 이들 피해자들이 정상적인 공교육 활동을 가장 성실하게 수행한 학생들이다. 이들을 구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현안과제이다.

이들 학생을 구제하기 위한 방향으로 수능 최저 등급 완화를 강력하게 주장한다. 특히 의생명과학 분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더 심할 것이다. 만약 학교 교육과 관련 없이 교과전형마저도 내신보다 수능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다면 공교육은 더욱 부실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일반고 보다는 자사고나 특목고로의 쏠림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다.

2021년에서는 정시 선발 비중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금년도 입시에서 마저도 학교 생활 보다는 수능 정시가 더욱 중요하다는 신호를 줄 경우 일반고와 2015 교육과정은 뿌리채 흔들리게 된다.

마지막으로 남은 정시는 수능 난이도와 수험생수 감소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냥 획일적인 등수만을 따진다. 그래서 재학생 보다는 졸업생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팩트풀리스에는 어려가지 본능과 오류가 등장한다. 부정 본능, 일반화 본능, 공포 본능 등 다양한 오류 가능성을 언급한다. 막연한 공포에 따른 일부 학종 평가 요소 배제 주장, 수능 시험에 불리하면 어떻게 될까 하는 우려 등은 결국 수능 시험만 남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러면 그럴수록 재학생들에게는 오히려 불리한 결과만을 가져온다.

학종은 학종의 원래 취지에 맞게 대응해야 하며 수능 최저 등급을 완화하는 것이 지금 코로나19 상황에서 대학진학을 앞둔 고3학생들에게 가장 합리적인 대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