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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란한 출발

[워킹홀리데이 멜버른①] 김수빈 / ‘완생’을 꿈꾸는 20대 청년


편집부 기자 (2015년 01월 28일 12시07분35초)


2014년 11월, 26년 동안 살았던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 호주에서 1년간의 워킹홀리데이를 마치고 귀국. 전북교육신문의 제안으로 내 마음 속 나만의 이야기를 10여 차례에 걸쳐 글로 적어보기로 한다. [글쓴이의 말]

어느 순간이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워킹홀리데이를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이. 어쩌면 내 마음속으로 그리고 내 주변인들에게 ‘워킹홀리데이를 경험해 보고 싶다’고 말하기 시작한 순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그 후로, 단순한 관심에서 시작된 내 마음속 그 말 한마디는 서서히 굳어져 현실이 되어갔으니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나 또한 영어가 하나의 숙제였지만 그렇다고 사람들 다니는 영어학원에 다니고 단어를 외우며 시험을 위한 그런 학습방법에 나의 거금을 쓰고 싶진 않았다. 지금 그리고 과거에 회화학원을 다니고 토익, 토플을 준비했던 내 주변인들이 나에게 그 이유가 돼주었다. 그래서 나는, 정말 영어를 말하고 해외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묻고 들었다.

그 사람들은 의외로 영어를 배우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이야기하는 모습은 굉장히 재밌어 보이고 신나보였다. 대부분은 호주나 캐나다, 미국 그리고 필리핀으로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온 경험자들이었는데, 아마도 워킹홀리데이 비자가 나 같은 젊은이들이겐 제일 적은 비용으로 오랜 기간 동안 해외에서 머무를 수 있는, 그리고 취득이 까다롭지 않은 그런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대단해 보였다. 솔직히. ‘나보다 어린데 벌써?’, ‘와, 그렇게 여러 나라들을?’, ‘영어도 잘하겠다!’, ‘나도 가보고 싶다!’ 그랬다. 다른 나라에서 생활해보고 싶고 영어도 잘하고 싶었다. 나는 그런 동경을 가지기 시작했고 꿈꾸기 시작했다. 어느새 “워킹홀리데이를 경험해 보고 싶다”에서 “워킹홀리데이를 갈 거야”라고 말하는 내 모습, 그리고 경험자들을 찾아 여러 가지 질문을 해대는 내 모습을 보았고, 결국 내 손에는 호주 멜버른으로 가는 편도 비행기 표가 쥐어져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무엇인가 하기로 결심을 하고 실현시키기까지 마음에서 이는 심경의 변화는 정말이지 한마디로 표현할 수가 없다. 인종차별을 주장하며 걱정을 해주는 사람들부터 가면 다 하게 된다며 기적 같은 이야기로 응원해주는 사람들까지, 누구 말이 맞는지 한동안 고민도 해봤지만 결국엔 나는 나만의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는 의심어린 확신을 갖게 되었다.

끊임없이 조언을 구하고 정보를 얻어도 마음은 편안하지가 않았고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을 것이라 수없이 다짐해도 확신이 서질 않았다. 어쩌면 모든 도전적인 일에 있어 저런 불안감은 당연한 일일 텐데, 그때 만약 멋지게 받아들였더라면 머릿속에 조금 덜 색안경을 가지고 즐겼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지금에 와 이 글을 쓰며 돌이켜보는 것이 아주 재미있는데, 짐 가방은 어떤 타입으로 준비해야 하는지, 1년 중 무슨 달에 가는 게 좋은지 등 출국 전 별것에 온 신경을 다 썼지만, 대부분은 비행기에서 내리면서 머릿속에서 사라져버렸다. 그런 사소한 일들에 그때는 왜 그렇게 신중했었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호주라는, 한국과는 다른 문화를 가지고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거대한 나라에 1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는 설렘이 너무 컸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가겠다는 마음만은 확고했던 건 해외 생활에 대한 나만의 동경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영어로는 내 이름만 소개할 줄 알았던 나지만 내 동경 속의 나는 유창한 원어민에 가까웠고 생활수준 또한 여유롭고 여러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이미 자유로운 영혼이었다. 물론 현실은 달랐지만 말이다.

 
(사진=글쓴이 김수빈)

※ 워킹홀리데이(working holiday) : 노동력이 부족한 나라에서 외국 젊은이들에게 1년간의 특별비자(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발급, 입국을 허락하고 취업 자격을 주는 제도. 당사자 입장에서는 현지에서 각종 아르바이트를 통해 일해서 번 돈으로 여행도 하고 현지문화를 체험하며, 외국어 공부도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한경 경제용어사전).

※ [워킹홀리데이 멜버른]은 매주 수요일 연재합니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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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기사 : Annie’s homestay
[워킹홀리데이 멜버른②] 김수빈(‘완생’을 꿈꾸는 20대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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