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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in Summer

[워킹홀리데이 멜버른③] 김수빈(‘완생’을 꿈꾸는 20대 청년)

편집부 기자 (2015년 02월 11일 12시)


※ 2014년 11월, 26년 동안 살았던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 호주에서 1년간의 워킹홀리데이를 마치고 귀국. 전북교육신문의 제안으로 내 마음 속 나만의 이야기를 10여 차례에 걸쳐 글로 적어보기로 한다(사진=김수빈).

12월, 멜버른의 날씨는 한국과 다르게 점점 따뜻해져 간다. 한국에서는 겨울 추위가 시작되고 멜버른은 슬며시 여름 날씨로 접어드는 때이다.

한밤에도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12월의 첫날, Debbie는 Annie 홈스테이의 가족들이 모두 모인 저녁자리에서 크리스마스가 머지않았음을 알렸다. 호주 또한 크리스마스를 연중 최대 축일로 여기는 나라들 중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크리스마스를 전후하여 1~2주 동안의 긴 휴가를 가진다. 이 축제의 분위기는 12월 초부터 연말 최대 세일기간인 박싱데이 그리고 새해까지 이어지는데 우리 홈스테이 가족들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우리는 먼저 Annie's House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기로 계획했다. Debbie는 어느 날 오후에 마치 10년은 쓴 듯한 크리스마스트리와 각종 장식들 그리고 색색의 전구들이 정리되어 들어있는 박스들을 넓은 현관에 늘어놓고 우리를 불러 모았다. 크리스마스를 얼마나 큰 연중행사로 여기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Debbie는 우리에게 직접 집을 꾸밀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이에 우리는 현관 안에 크게 트리를 세우고 주방으로 이어지는 복도와 주방, 그리고 그 너머 안뜰까지 크리스마스 장식을 했다. 초등학교 시절 마지막으로 크리스마스트리를 세우고 장식을 하던 기억이 났다. 성인이 되어서는 처음이었는데, 이렇듯 쉽게 얻을 수 있는 행복한 시간들을 그동안 무엇이 무심히 지나쳐 버리게 만들었는지 아쉬움이 생겨났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이 다가오면서 멜버른 곳곳에서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축제와 공연들이 벌어졌다. 한국에서 지금껏 겪어온 크리스마스와는 달리 그 화려함과 웅장함 그리고 축제의 분위기도 차이가 났지만, 내게 가장 새롭게 다가왔던 것은 여름에 크리스마스라는 것이었다. 화창하고 뜨거운 날씨에 크리스마스 음악, 트리, 산타의 모습들이라니 도무지 익숙치 않은 풍경에 처음에는 어색함마저 느껴질 정도였지만 ‘이런 크리스마스도 있구나’, ‘이렇게 다르고 삶은 참 다양할 수가 있구나’ 라고 생각이 든 건 워킹홀리데이를 결심한 이래 가장 큰 수확이었던 것 같다. 이래서 여행을 통해 삶을 배운다고들 하나 보다.

크리스마스날 아침, 방 문고리에 걸려있는 선물주머니를 보고 괜시리 장난스레 산타가 다녀갔다며 친구들을 깨우고 다녔다. 기분 좋은 아침을 만들어준 Debbie가 참 고마웠다. 각자 방 문고리에 걸린 선물들을 확인하고 Merry Christmas! 서로 기쁜 인사를 나누고, 안뜰에 놓인 긴 테이블에 모여앉아 가벼운 샴페인과 함께 Debbie가 준비한 베이컨, 달걀, 빵 그리고 샐러드가 곁들어진 호주식 스페셜 크리스마스 브런치타임을 가졌다.

뜨거운 오전 햇살에 우리는 간단히 브런치를 끝내고 또 다음 이벤트를 위해 거실로 모였는데 그곳엔 Debbie가 우릴 위해 준비한 또 다른 선물꾸러미들과 한 주 전부터 계획했던 크리스 크링글 선물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크리스 크링글은 마치 한국의 마니또 같은 게임이었는데 뽑기 방식으로 서로의 크리스 크링글을 정하고 그 사람이 모르게 선물을 준비해 크리스마스날 주고받자는 계획이었다.

서로에게 준비된 선물들을 열어보고 무엇을 받았는지에 대해 한참을 떠들고 나니 슬슬 누가 자신에게 선물을 했는지가 궁금해지기 시작했고 한명씩 누구냐며 찾기 시작했다. 지금 글을 쓰며 기억을 더듬어보니 그 순간이 내가 ‘Handsome Guy’로 불리기 시작한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나는 선물마다 주인이 혼동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붙여놓은 작은 네임텍 위에 ‘Carina에게, Merry Christmas! Handsome Guy로부터’ 라고 썼고 그 메시지가 Carina의 크리스 크링글이 누구인지 더 궁금하게 만들었던 모양이다. Carina는 가족 모두에게 Handsome Guy가 누구냐고 묻고 다녔다. 의문의 Handsome Guy는 결국 나로 밝혀졌고 나는 민망함에 그리고 친구들은 즐거움에 한바탕 웃게 되었다. 그 이후로 나는 자타공인 Handsome Guy가 되어버렸다. ^^

 

※ [워킹홀리데이 멜버른]은 매주 수요일 연재합니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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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기사 : English Corner
[워킹홀리데이 멜버른④] 김수빈(‘완생’을 꿈꾸는 20대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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