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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lture ]

변화를 위한 한걸음

[내 마음을 움직인 책(24)] 최웅(호남제일고 1학년)

편집부 기자 (2015년 06월 18일 23시)


※ 『IT가 구한 세상』, 김인성 지음, 홀로깨달음 2015.

(사진=최웅)

IT가 구하는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먼저 제목과 표지는 나로 하여금 흥미를 가지게 했다. IT(information technology)로 세상을 구한다니, 표지를 봤을 당시에는 상당히 추상적인 말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표지, 거의 부서져버린 스마트폰과 흙과 자갈, 그 위에 널브러진 부품들과 인상적인 문구가 함께 그려져 있었다. “세월호에서 인양된 스마트폰.” 그런데 이 표지의 그림과 문구가 과연 IT가 구하는 세상과 연관이 있을까? 이런 의문을 가지며 나는 책을 읽었다. 그리고 책 내용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이 책의 저자인 김인성, 이하 글쓴이는 네이버가 샵N을 운영하고 시장을 독점하려는 것을 웹툰의 형태를 빌어 IT로 물리친 내용, 국정원에서 조작되어진 증거로 인해 억울하게 간첩이 돼버린 사람을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통해 조작 사건임을 발견해낸 내용, 대통령의 정책을 반대 했던 환경운동가를 IT기술을 통해 어떻게 구출해냈는지를 보여주는 부분, 그리고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통해 밝혀낸 수장될 뻔 한 세월호의 데이터를 어떻게 복구해냈는지, 또 복구해낸 데이터를 책에서 보여준다.

아이러니하게 글쓴이의 주장은 프롤로그에서 전부 서술된다. “IT가 세상을 구한다.” 단순히 책제목의 순서만 뒤바뀐 것 같은 프롤로그 제목, 여기서부터 글쓴이의 주장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만약 당신이 탈북자인데, 디지털 증거 조작으로 인해 억울하게 간첩으로 몰린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글쓴이는 IT가 그 해답이 될 수 있을 거라 주장한다. “IT는 올바른 판단을 할 근거가 부족해 모두가 혼란에 빠져있을 때 홀연히 등장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논란을 증식시키는 영화 같은 장면을 현실에서 가능케 합니다. IT를 공정하게 사용할 확고한 의지만 있다면 거대한 권력기관과 맞서 싸워 진실을 밝힐 수도 있습니다”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다음문장에서, 글쓴이는 “디지털 포렌식 작업”에 대한 언급을 한다. 디지털 포렌식 작업이란, 다양한 디지털 기기에 존재하는 디지털 증거를 수집하는 일련의 작업을 뜻한다. 이 기술을 이용해 대부분의 진실을 밝혀낼 수가 있었다는 것이다.

글쓴이는 “기억되는 것은 당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라 서술하며 자신이 진실을 밝혀내는 과정이 고독하지 않았던 이유를 얘기한다. 자신의 노력과 그 노력으로 이루어낸 과정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글을 써 사람들에게 이해시킴으로써 그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책에서는 성공한 사례만이 나와 있지만, 그것 이상으로 실패한 사례도 많다는 것을 글쓴이는 상기시켜준다.

책 내용을 전체적으로 관통하는 주제인 “당위를 고민하지 않는 엔지니어는 도구에 불과하다”가 나온다. 글쓴이는 전문기술과 지식을 가지고 있으나 상부의 명령에 대해서 의심을 가지지 않는 엔지니어는 그저 아우슈비츠에서 독가스의 효율을 고민했던 화학자나 다름없다고 상당히 강하게 힐난한다.

그리고 마지막 주장은 “IT가 구하는 세상”이었다. “이제 세상은 IT가 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한 작업들이 무관심 속에 묻혀버려도, 수많은 증거에 대해 국민들이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아도, 어느 순간 사람들이 스스로 바꾸려 나서는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 대열 속에서 당신을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하고 프롤로그의 주장은 끝을 맺는다.

이 일련의 주장들과 책 내용에서 나는 여러 가지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네이버 샵N, 거대포털의 시장독점 내용과 국정원의 간첩조작 사건, 그리고 억울하게 퇴출되었던 정치계 인사 등, 그리고 가장 중요한 내용이라고 생각되는 세월호의 스마트폰 복구 데이터들. 묻힐 뻔했던 이런 진실들이 글쓴이의 노력으로 인해 다시 알려지게 되고, 이런 사건 안에서 진실을 밝히기도 했던 IT가 어떻게 악용될 수 있는가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실제로 일반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하여 이 책을 만든 만큼, 이 책을 읽기 전의 나는 얼마나 이런 사건에 무지하고 또 관심이 없었는가를 이 책을 통해 적나라하게 알 수 있었다.

또한, 이 모든 사실을 알 수 있게 해준 “디지털 포렌식 작업”에 대한 지식을 가지게 되었다. 글쓴이의 주장과 같이, 이 디지털 포렌식 기술을 이용해 당위를 고려하지 않고 그저 정보조작에 가담하고, 아무런 의심이나 양심의 가책이 없는 엔지니어가 IT기술을 사용하게 된다면, 진실을 밝혀지게 한 IT기술이 악용되어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망칠 수도 있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만약 진실을 밝히기 위한 글쓴이의 노력이 없었다면, 세월호의 스마트폰 데이터들과 CCTV들의 비디오 데이터는 우리에게 영영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진실을 추구해야 한다고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생각했다.

이 책을 읽기 전의 독자들은 이런 일련의 사건에 대해 아예 모르거나, 또는 알고 있다고는 해도 크게 관심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글쓴이가 주장했던 대로 진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IT기술이 악용되는 사례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끝으로, 이런 지식과 정보들을 알 수 있게 해주었던 글쓴이와 이 책에 감사하며, 진실을 알고 변화하기 위해 작지만 큰 “한걸음”을 내딛었으면 하는 바이다.

 
(출판사 제공 책표지)

※ 전북교육신문은 매주 금요일 [내 마음을 움직인 책]을 싣습니다. 다음 주에 책을 소개할 사람은 호남제일고 1학년 김성민 학생입니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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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기사 : 플라톤의 대화편 『향연』을 읽고
[내 마음을 움직인 책(23)] 김태형(전주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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